나의 이야기

소쩍새 우는 밤에 떠오르는 詩

설헌서택 2013. 5. 11. 03:01


子規啼(자규제) / 韋應物

이슬방울 드리운 청아한 여름밤의 숲 속
앞산의 두견이 우는 소리 애절한데
옆집 청상과부 아이 안고 흐느끼니
나 홀로 뒤척이는 밤 언제 세려나

高林滴露夏夜淸 고림적로 하야청
南山子規啼一聲 남산자규 제일성
隣家孀婦抱兒泣 인가상부 포아읍
我獨輾轉何時明 아독전전 하시명

註 : 1) 一聲에서 '一'은 외로움. 한시나 국문학에서 一로표현된 것은 雙이 아닌 외           톨이로 외로움 상징
      2) 輾轉은 輾轉反側의 준말로 잠못 들어 이리 튀척 저리 튀척 하는 모습

韋應物(위응물, 737~795)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인생이란 두 주먹 꼬옥 쥐고
세상에 나왔다가 손 발 펴고
말 없이 돌아가는 것이 거늘.

무어가 그리 아쉬움이 있길래
눈물을 흘리며 살아야겠는가.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 아니던가.

눈물이란
무엇일가.

유리창에 흘러내린
泡沫 같은 것.

흘리고 나면
그래도 카타르시스

눈물은 눈물은
흘리면서 淨化한다.


귀촉도(歸蜀途) /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서역 삼만 리, 파촉 삼만 리 → 한 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는 '죽음의 세계' 상징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 육날 메투리 → 임에 대한 정성의 시어
* 머리털 → 임을 향한 애절하고도 절대적인 사랑의 상징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 초롱에 불빛 지친 → 늦은 밤까지 애타는 연모의 정
* 은핫물 → 임과 나 사이의 단절된 공간의 상징

* 귀촉도 : 불여귀, 자규, 두견, 소쩍새, 접동새 등으로 불리워지는 새

◆ 주제 : 죽은 임을 향한 회한과 그리움(사별의 아픔)

[시상의 전개 (짜임)]

○ 1연 : 임과의 영원한 이별(임의 죽음) - 과거
○ 2연 : 임에게 못 다 한 사랑의 회한과 탄식 - 과거
○ 3연 : 귀촉도의 한맺힌 울음과 화자의 한과 그리움 - 현재


관련고사

촉(蜀, 지금의 四川省) 나라에 이름이 두우(杜宇)요, 제호(帝號)를 망제(望帝)라고 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이라는 산 밑을 흐르는 강가에 나왔는데,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 와서 눈을 뜨고 살아 났다. 망제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를 데리고 와서 물어보니,..

"저는 형주 땅에 사는 별령(鼈靈)이라는 사람으로,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빠져 죽었는데, 어떻게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를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망제가 생각하길, 이는 하늘이 나에게 어진 사람을 보내주신 것이라 여기고, 별령에게 집을 주고 장가를 들게 하고 정승으로 삼아 나라일도 맡겼다. 망제는 나이도 어릴 뿐 아니라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

이것을 본 별령은 은연 중 음흉한 마음을 품고 망제의 좌우에 있는 대신이며 하인까지도 모두 매수하여 자기 심복(心腹)으로 만들고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그 때 별령에게는 딸 하나가 있었는데, 얼굴이 천하의 절색이었다. 별령은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나라 일을 모두 장인 별령에게 맡겨 버리고 밤낮 미인을 끼고 궁중에 깊이 앉아 바깥 일은 전연 모르고 지냈다.

이런 중 별령은 마음 놓고 모든 공작을 다해 마침내 여러 대신과 협력하여 망제를 국외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망제는 일조일석에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오니 그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죽어서 두견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를 부르짖어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고 또 울었다. 후세 사람들은 그를 원조(怨鳥), 두우(杜宇), 귀촉도(歸蜀途) 또는 망제혼(望帝魂)이라 하여 망제의 죽은 혼이 새가 된 것이라 말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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