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마중

설헌서택 2012. 3. 14. 12:25






나그네 / 박목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이요
夏雲多奇峯 하운다기봉이라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이요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이라

봄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 차 일렁이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를 자아내는구나.
가을 달은 밝을 빛을 드리우고
겨울 산엔 한적한 소나무만 수려하구나.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四季중에서






昭君怨 소군원 / 왕소군의 원망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自然衣帶緩 자연의대완
非是爲腰身 비시위요신

오랑케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왔어도 봄이 온 것이 아닐레라
자연스레 허리띠가 느슨해 지는 것은
일부러 날씬해지려 살 뺀 것이 아닌데...


漢나라 元帝 때
서북방 흉노족의 선우에게 볼모로 후궁을 한 명을 간택하여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데, 元帝는 후궁 중에서 제일 못생긴 사람을 보내기로 하고 궁중화가인 모연수(毛延壽)에게 후궁들의 초상화을 그리도록 했습니다. 뭇 후궁들은 서로 오랑케 왕의 첩으로 간택될까 두려워 모연수에게 잘 그려달라고 금은 보화 뇌물을 바쳤으나 王昭君은 그렇지를 않았습니다. 그 결과 모연수가 王昭君을 추녀로 그리게 되어 볼모가 되는 비운을 겪었다는 고사입니다.

왕소군이 떠나던 날 元帝가 王昭君을 보니 絶世美人이었지만 어찌할 수 없이 보내게 되어 통탄을 금하지 못해 궁중화가 모연수를 참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본명은 분명지 않지만 장(嬙)이라는 궁녀였다고 표기된 곳도 있습니다. 황제는 그녀에게 소군(昭君)이라는 벼슬을 내려 이름 대신 왕소군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낙안(落雁)이란 별칭이 있습니다. 그녀는 악기를 잘 탔는데 흉노로 갈 때 자신의 처지를 비파로 연주하자 날아가던 기러기떼들이 노랫가락에 빠져서 날개짓하는 것을 잊고 그만 땅에 떨어졌다는 설화가 있어 후세인이 그녀의 애칭을 낙안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왕소군은 漢 元帝의 궁녀로 있다가
내시장 모연수의 간계로 초상화가 잘못 그려지는 바람에 흉노에게 시집가게 되었지만
먼 이역만리 땅에서도 한궁을 그리워하였기에 높이 기림을 받게 됨,
날아가는 기러기가 그 미모에 눈이 돌아 떨어지게 했다는 낙안미인.
중국 4 대 미녀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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