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새인봉

설헌서택 2012. 3. 6. 10:08



 

바위하면 생각나는 시인

유치환과 윤선도

유치환의 바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다.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출전 : '생명의 서'(1947)

윤선도의 오우가중 石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쉽게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윤선도의 글씨, 〈명가필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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