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미지는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를 세분화한 부문의 글이다.
글은 [시] [관화기] [작자서명]으로 되어 있다.
먼저 관화기부터 본다. ☞관화기 : 그림을 감상하고 기록한 글
[碁聲流水古松館道人 李文郁 證]
碁聲流水古松館道人은 이인문의 호(號)이고 李文郁은 자(字)다
바둑 두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해묵운 소나무가 있는 집에
살고 있는 도인 이문욱이 증명한다.

아래 그림은 '마상청앵도'를 절단한 중하(中下) 부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녹음방초승하시(綠陰芳草勝花時)다. 녹음방초가 꽃보다 좋은 계절이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봄나들이를 나왔다. 한들한들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를 지나가자니 새소리가 들린다. 쳐다보니 새 두 마리가 보인다. 한 쌍이 울고 있다. 꾀꼬리다. 짝 찾아 울어댄다. 나그네는 자신도 모르게 말고삐를 당겼다. 순간 말은 멈추려고 안간힘을 쓴다. 앞발 뒷발 다 발뒤굼치를 들며 바둥댄다. 마동도 채찍을 늘어뜨린 채 꾀꼬리 보기에 여념이 없다.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허해지다.
새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춘정이다.
시는 바로 이 찰나를 노래하고 있다.

낱말에 맞추어 풀어 본다.
佳人花底簧千舌 가인이 꽃속에서 천 가지 생황 소리를 낸다.
韻士樽前柑一雙 시인의 술동이 앞에 한 쌍의 감귤이 있다.
歷亂金梭楊柳崖 베를 짠 금북이 버드나무 기슭을 어지럽게 오간다.
惹烟和雨織春江 연기와 비가 어울려 봄강에서 베를 짠다.
풀이가 말이 안 된다
특히 전(轉)구와 결(結)구가 더욱 그렇다.
버드나무 사이로 베를 짜는 금북이 왔다리 갔다리하고
연기와 비가 봄강에 어우러져 베를 짠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