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유화화

설헌서택 2011. 10. 14. 10:57




 

김삿갓이 초상났다는 말을 듣고 『유유화화로군』 했습니다. 버들류와 꽃화를 生死에 비유해서 『柳:버들』 『花: 꽃』을 중복하면 『버들버들 꽃꽃』이 됩니다. 버들을 부들로 꽃을 꼿의 의미로 전의한 것입니다. 『부들부들하다가 꼿꼿하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엔 살갗이 부들부들하다가 죽으면 꼿꼿하게 변한다는 것을 삶과 죽음으로 비약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가 老子에 보이기에 함께 해봅니다.

 

    


   老子 七十六章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인지생야유약, 기사야견강.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만물초목지생야유취, 기사야고고.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고견강자사지도, 유약자생지도.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折.
시이병강즉불승, 목강즉절.
强大處下, 柔弱處上.
강대처하, 유약처상.

※ 人之의 之는 주격조사 "이" 사람 태어나면...也는 단정을 나타낸 종결사로 여기서는 도치형태

脆:무를 취, 약하다,枯=槁:마를 고


사람이 태어나면 부드럽고 연약한데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만물 초목은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다가 죽으면 말라서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런 까닭에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꺾인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위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위치한다